한국일보

포트앤젤레스 시민들 수돗물 사용금지...유조차 전복돼 기름 3,000갤런 식수원으로 유입돼

2025-07-21 (월) 09: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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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앤젤레스 시민들 수돗물 사용금지...유조차 전복돼 기름 3,000갤런 식수원으로 유입돼
워싱턴주 포트앤젤레스시가 시민들에게 수돗물 음용을 중단해달라고 긴급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관내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기름 3,000갤런이 식수원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전복 사고는 101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으며, 유출된 연료는 대부분 휘발유로 인디언크릭을 통해 엘와강으로 흘러들었다. 엘와강은 포트앤젤레스시의 주요 식수 공급원이다.
사고 이후 엘와강과 인디언크릭에서는 연어 치어, 송어, 칠성장어 등 다수의 어류 생물이 폐사한 채 발견됐고, 로워 엘와 클앨람 인디어 부족은 시료를 채취해 독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포트앤젤레스시는 사고 직후 정수장을 가동 중단했으며, 워싱턴주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 시는 외부 환경 분석 전문업체인 리비 환경과 협력해 수질 검사를 지속하고 있다. 일부 시료는 주 외부에서도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 수돗물 저장 용량은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시는 수압 유지를 위해 모든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일부 정수 작업을 재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트앤젤레스시는 일단 시민들에게 병물을 공급하고 있다. 병물 배급 장소는 시빅필드(307 S. Race St.)와 셰인파크(613 S. G Street)이며, 세대 인원 수에 따라 수량이 제한된다. 병원 및 주요 시설에는 우선적으로 생수가 공급되고 있다.
시는 현재 수돗물로는 음용, 양치질, 식기 세척, 얼음 제조, 음식 준비 등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대신 샤워, 세탁, 화장실 사용 등 외부 접촉 용도에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샤워 중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오염은 박테리아가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것으로, 끓이거나 냉동하거나 필터를 이용한 정수, 염소 또는 기타 소독제를 넣는 방식으로는 정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포트앤젤레스 시청 웹사이트(cityofpa.us/Everbridge)를 통해 긴급 알림에 가입할 수 있으며,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워싱턴주 생태국(ecology.w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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