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의 17% 토마토 관세 발표에도…멕시코 “대미 수출 계속될 것”

2025-07-15 (화) 10: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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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대통령, 美와 새 합의에 자신감… “내주 통합대책 발표”

美의 17% 토마토 관세 발표에도…멕시코 “대미 수출 계속될 것”

멕시코산 토마토[로이터]

멕시코 정부는 자국산 신선 토마토에 대해 17.09%의 관세를 매긴 미국 정부 결정에도 "미국으로의 토마토 수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을 통한 새로운 합의 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토마토 농가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다"며 "다음 주까지 특별 지원 방안을 포함한 통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첫째, 우리는 미국 관세에 동의하지 않으며, 둘째, 어쨌든 미국으로의 토마토 수출을 계속될 것이고, 셋째, 토마토 생산자와 함께 일련의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고품질 멕시코 토마토를 대체할 수 없다"고 그간의 분석 내용과 논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설명했다.


멕시코 당국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으로 28억 달러(3조8천억원 상당)어치 토마토를 수출했다. 미국 내 토마토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도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으나, 온실 환경에서 자라 덩굴에서 직접 딴 멕시코산과 비교하면 맛이나 신선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고 멕시코 당국은 강조한다.

전날 멕시코 경제부와 농림부는 공동성명에서 "멕시코 토마토는 불공정 무역 때문이 아니라 그 풍미와 신선도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품질'의 토마토를 수출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시장 개척"에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멕시코산 토마토 수입·유통업자들을 회원으로 둔 미국의 아메리카신선농산물협회는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미국 내 생산품은 대부분 녹색 상태로 수확해 (에틸렌) 가스 처리를 통해 색상 변화를 유도한다"며 "(토마토 관세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결정"이라고 짚었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채류에서 자연스럽게 방출된다.

토마토의 경우 유통 과정에서 무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덜 익은 상태에서 따 인위적으로 에틸렌 가스 처리를 하면 색깔이 보기 좋게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다만, 맛과 향은 자연스럽게 익은 것보다 덜하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IT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 농민은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인해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며 2019년 멕시코와 체결했던 관련 무관세 협정(반덤핑 조사 중단 협정) 협상을 종료하고 토마토에 17.09%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1996년, 2002년, 2008년, 2013년, 2019년 등 5차례에 걸쳐 특정 최소 가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엔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멕시코산 수입품 30% 관세 부과 개시 시점으로 예고된 8월 1일까지 토마토 관세를 포함한 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까지 미국과 새로운 관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른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부연 설명은 없었으나, 맞불 관세 부과 같은 강공을 단행할 경우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때와 유사한 무역 긴장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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