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EU 무역협상 막판진통… “자동차·농산물 관세가 걸림돌”

2025-07-11 (금) 0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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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관세 10%에 항공기·의료기기 예외 등 원칙적 합의 추진”

▶ 최종 허들은 트럼프… “EU, 14일 발효될 보복관세 재연기 검토”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동차와 농산물 관세가 협상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EU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농산물 관세율을 10% 이하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EU 자동차 관세 문제에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일부 EU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내에 투자하는 대가로 관세를 완화해주는 상쇄 조치를 요구했으나, EU가 자동차 생산이 미국으로 이전될 것을 우려해 이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소식통들은 오는 14일 발효를 앞둔 EU의 대미 보복관세 조치는 다시 연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미 보복관세 조치에 대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U는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총 210억 유로(약 33조9천억원) 상당의 주요 미국산 수입품에 10% 또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대미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시행을 90일간 보류했다.

현재 미국과 EU는 기본관세 10%를 부과하고, 항공기와 의료 기기 등에는 제한적 예외를 두는 내용의 초기 합의 체결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는 주류와 와인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낮추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한 50%의 관세 대신 쿼터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미국은 EU산 농산물에 관세율 17%를 들고나왔다.

양측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협상 중인 가운데 EU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율 서한을 받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세계 14개국, 9일 8개국에 잇따라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EU는 이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들은 협상과 그 어떤 잠재적 합의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뒤집힐 수 있으며 모든 합의가 그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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