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본격화되는 무더위… 한인 업소들 ‘폭염 특수’

2025-07-11 (금)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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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스전기 등 소매 업소 선풍기·에어컨 전면배치

▶ 냉면·마차라떼 불티나
▶ 마켓 ‘여름 마케팅’ 가동

본격화되는 무더위… 한인 업소들 ‘폭염 특수’

본격적인 무더위로 더위를 식여줄 여름 상품과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스전기는 에어콘과 선풍기 등 제품들을 전면 배치했다. [한국일보]

한인 가전·생활용품 업체들은 여름을 맞아 선풍기, 에어컨, 빙수기 등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냉방·여름 생활용품을 전진배치해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는 식혜와 수박 등의 판매가 대폭 늘었고, 식당과 카페에서는 냉면 수요와 팥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본격적인 여름 장사에 불이 붙었다.

10일 한인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올림픽길에 위치한 김스전기에서는 최근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제빙기, 정수기, 냉장고 등 냉방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김스전기 관계자는 “아직 100도까지는 아니지만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더 더워지기 전에 준비해야겠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며 ”선풍기와 냉감 침구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냉감 패드와 쿨 베개커버 같은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12가에 위치한 한스전자도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스전자 관계자는 “이동식 에어컨과 함께 냉장고가 여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본다”며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성능이 떨어지고 부피가 작은 기존 냉장고를 좀 더 큰 새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이해 할인행사를 벌이는 한인업체도 늘고 있다. 홈쇼핑월드는 ‘더위먹은 크레이지 세일!’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 289.99달러 규모의 6년근 금산홍삼정 세트를 6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199달러짜리 프리미엄 두유 제조기 콩듀도 159달러에 판매 중이다. 김스전기 역시 100달러 규모의 나리타 쿠킹 블렌더를 25% 세일한 74.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180달러 여행용 가방은 109.99달러, 200달러짜리 키리 2단 접이식 침대는 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스전자도 냉장고,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가스레인지 등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 제격인 시원한 냉면과 막국수를 찾는 한인 고객들이 몰리면서 냉면 전문점은 물론 한식당들도 매출 증가에 미소짓고 있다.

조선갈비, 강남회관, 가빈, 보일러 설렁탕, 웨스턴 도마칼국수 등에서는 냉면, 열무국수, 콩국수 등 시원한 면 요리 주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카페의 경우 마차라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팥빙수 등 빙수류 판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인타운의 한 카페 사장은 “기존에는 아이스 커피가 주요 매출 효자 종목이었다면 이제는 빙수와 마차라떼가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라며 “한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사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마켓들도 냉면과 콩국수, 아이스크림 등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 한인마트의 매니저는 “냉면과 콩국수, 아이스크림 등이 잘 팔리고 있어서 추가적인 할인을 통해 매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수박과 복숭아 등의 과일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냉면 세트가 한 달 전보다 매출이 50%가량 늘었고, 아이스크림도 수시로 리필해야 할 정도”라며 “얼음은 이미 동나거나 재고가 걱정될 정도로 사전 소비가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폭염은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LA 한인타운의 여름 전쟁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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