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등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중재안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중재자들로부터 받은 제안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각 세력과 정파 지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중재자들에게 최종 결정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가자지구 전쟁을 60일간 중단하자는 휴전안을 제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재안에는 팔레스타인이 납치한 인질 10명을 석방하고 시신 18구를 반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인질 약 50명을 억류 중이다. 이 중 최소 20명은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게 이스라엘의 추정이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테러 당시 25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했다.

중재안에는 하마스가 인질과 시신을 반환하면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를 석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인질 석방과 시신 반환은 60일간 5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중재안에 동의했다고 밝혔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스라엘 내각 대다수가 인질 석방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하마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휴전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중재안의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 1월에도 6주간 전쟁을 멈추고 인질을 석방하는 단계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연장에 실패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가 휴전안에 동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금명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