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세한 배우 마이클 매드슨의 2015년 모습[로이터]
'킬 빌'과 '저수지의 개들' 등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단골 출연한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은 그의 매니저가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매드슨이 3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매드슨은 이날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출동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의심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매니저는 심장마비가 명백한 사인이라고 전했다.
1980년대 초부터 배우로 활동한 매드슨은 300여편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타란티노 감독의 여러 작품을 비롯해 저예산·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마 서먼 주연의 '킬 빌'(2003∼2004)에서는 주인공의 복수 대상 중 한 명인 '버드' 역을 맡았으며, 타란티노 감독의 이름을 세계 영화계에 알린 '저수지의 개들'(1992)에서는 '미스터 블론드' 역을 열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출연작으로는 '델마와 루이스'(1991), '도니 브래스코'(1997), '007 어나더데이'(2002), '씬 시티'(2005), '더 헤이트풀 에이트'(2015),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2019) 등이 있다.
매드슨은 2008년 한 인터뷰에서 "기대치가 가장 낮거나 잘될 거라고 예상하지 않을 때 훌륭한 영화를 만들게 된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나는 그저 오래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연기 활동을 했으며, 현재 개봉 예정인 장편영화만 여러 편이라고 매니저는 전했다.
개인사로는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체포된 이력이 있으며, 전처와의 결혼 생활에서 심한 불화를 겪었고 아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