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 인상 반대하는 스페인에 “불공정하다” 지적
▶ “이란의 정권 교체 원하지 않아…푸틴이 이란 문제 도와주겠다 제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의 근간인 집단방위 조항을 이행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나토 조약 5조를 지키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이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난 나토의 친구가 되는데 전념하고 있다. 난 여러 회원국 정상과 친구가 됐으며 그들을 도와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동맹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만 의존하고 자국 안보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압박해왔기 때문에 나토의 집단방위 의무를 이행할 의지를 의심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약 5조와 관련한 답변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거기(나토 정상회의) 도착하면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 난 그저 비행기 뒤편에서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국방 지출과 관련해 "스페인이 문제다. 스페인은 동의하지 않는데 그건 나머지 사람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분담'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합의했지만, 스페인은 예외를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한테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올렸다.
뤼터 사무총장은 문자에서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가 5%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난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혼돈을 수반하며 이상적으로라면 우리는 누군가가 두려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을 공습한 다음 날인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가벼운 어조로 언급해 그가 행정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제로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나한테 전화해 '내가 이란 문제를 도와줄까?' 물었는데 난 '아니다, 이란 문제는 도움이 필요 없다. 난 당신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아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의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SNS에서 마음에 안 드는 정치인을 비난하고, 자기의 감세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한 글에서 "중국은 이제 이란에서 계속 이란에서 원유를 구매할 수 있다. 바라건대 중국은 미국에서도 많이 살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휴전했으니 중국이 아무 문제 없이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