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이란 공격]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첫 거론…MAGA 금기 깬 초강경론

2025-06-23 (월) 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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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층 반대에도 폭격·간섭…이스라엘과 보조 맞추나

▶ 밴스 “미국 목표는 이란 정권교체 아닌 핵개발 종식”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란 내부적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만약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느냐"라고 적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이유는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라크 등의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미국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세력을 비판하면서 미국 외 국가의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 역시 여기에 동조해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도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MAGA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날 이란 핵시설 3곳에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전에 없이 높이는 모양새다.

다만 JD밴스 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 교체가 이번 전쟁의 목표는 아니지만 전쟁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이란 내부에 정권에 비판적이던 이들도 오히려 외부 적에 맞서 일단 결집하는 등 뚜렷한 체제 붕괴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공습 임무를 수행한 B-2 폭격기 조종사들이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막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는 "기념비적"이라면서 "타격은 강력했고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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