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로이터]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 시위 과정에서 멕시코 국적자 222명이 체포됐다고 멕시코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LA에서 단속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 주민 222명이 붙잡힌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영사 지원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LA에서 우리 외교관들이 매일 체포된 사람들의 명단과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미 당국에 체포돼 구금돼 있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법적 지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멕시코 외교부는 별도 설명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멕시코 주민이 있을 경우 스페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금자들이 스마트폰을 지참할 수 있도록 미국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멕시코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민자 문제를 포함한 의제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다루려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거 귀국하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다양한 공통 우려 사안에 대해 조속히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구금자들이) 귀국할 경우 고용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사회복지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인본주의적 차원에서 당연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LA에서는 이달 초순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강압적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흘 안팎 계속됐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위대 중 일부는 멕시코 국기를 들고 흔들었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근거 없이 LA 폭력시위 '배후'로 셰인바움 대통령을 지목하는 주장을 하면서 멕시코 정상과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 저녁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벌어진 이민단속 반발 시위 도중 일부 시위대의 방화로 인해 웨이모 무인 자율주행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