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수입만 4,460만달러
▶ 민주당 등 ‘이해충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하겠다면서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외국 기업이 줄을 잇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7일 최근 공개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트럼프 브랜드 판매 수입이 4,460만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개발업체 다르 알 아르칸은 사우디와 오만, 두바이 등에서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에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2,200만달러를 지불했다. 두바이의 개발업체 다막은 520만달러를, 베트남 개발업체는 500만달러를 각각 트럼프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했다.
이와 함께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하겠다면서 1,000만달러를 냈다.
브랜드 사용 계약에 대한 세부 정보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개발업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호텔 등을 짓도록 하고 수수료와 판매 수익 일부를 받았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가문의 기업 활동에 이해 충돌 여지가 적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국 정치와 얽히기 쉽다는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과 정부 윤리 감시단체들은 외국 기업과 트럼프 대통령 측의 거래를 비판하고 있지만, 공화당에선 별다른 지적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에는 외국과 새로운 부동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