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부터 중서부·동부 지역 이상고온·무더위 관측…2억5천만명에 영향

워싱턴 DC [로이터]
미국에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대규모 폭염 주의보가 올여름 처음으로 발령됐다.
19일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올여름 처음으로 두드러진 폭염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중부 평원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금요일인 20일 나타나기 시작해 이번 주말 중서부와 오대호 연안으로 고온 현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어 폭염은 오하이오 밸리를 넘어 동부 연안 대부분 지역을 덮쳐 다음 주 중후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NWS는 미 중부와 동부의 여러 지역에서 열기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역대 일일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바람은 약하고 한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건강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주말 화씨 90∼100도(섭씨 32∼38도)의 고온에 노출되는 지역 인구가 약 2억5천5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동부 지역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인 열지수(Heat Index)가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 도심의 경우 이날 오후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밤에는 뇌우와 폭풍우가 닥치고 금요일(20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일요일(22일) 최고 기온이 화씨 90도(섭씨 32도), 다음 주 화요일(24일)에는 화씨 94도(섭씨 34도)를 찍을 것으로 예보됐다.
CNN 방송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대서양 서쪽 상공에 위치한 고기압대가 카리브해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미국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미국 중·동부에 열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공기가 가둬진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킨다.
CNN은 이번 열돔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최소 8도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극한 열 위험'(extreme heat risk) 4단계 중 가장 높은 4단계 수준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명을 앗아가는 극한 기후 현상으로, 2023년 연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연간 평균 800명 이상의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