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군사위 증언…벙커버스터·폭격기 지원 준비한듯
▶ 이란 보복 가능성에 중동내 주둔 미군에 ‘최대한의 보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다수 군사적 옵션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며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8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군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할 계획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방부에서 우리의 임무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수 군사적 선택지와 그 파급효과를 설명했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미군은 이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를 때릴 수 있는 '벙커버스터'를 이스라엘에 제공할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는 미군이 제시한 군사 옵션들에 벙커버스터와 전략폭격기 지원이 들어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자리한 포르도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폭탄이 필요하며, 이는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다.

미국의 B-2 전략 폭격기[로이터]
이 때문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직접 개입하게 되는 것으로 확전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미군은 또 앞서 중동지역에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배치하고 공중급유기도 증강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스라엘에 영토를 지속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어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세계가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미국이 제시한 안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거듭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결정적 단계에 도달했다며 이란 핵시설, 군사자산 등에 대한 공습을 지난 13일 개시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개입할지를 두고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했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해서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를 고려해 '최대한의 보호'가 제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