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카스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 10명도 귀국 절차

Venezuelan detainees are shown being sent home in a prison exchange for Americans held in Venezuela, according to El Salvador President Nayib Bukele, at El Salvador International Airport, in San Luis Talpa, El Salvador, in this handout picture obtained by Reuters on July 18, 2025. El Salvador Government/Handout via REUTERS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수감자 교환 협상을 거쳐 자국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들을 석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이런 조처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추방돼 엘살바도르 시설에 붙잡혀 있던 우리 국민 252명도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의 결과"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결박당한 채 귀국 항공기에 오르는 베네수엘라 주민 모습을 담은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엑스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수감돼 있던 10명의 미국인이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다"면서, '합의' 결과를 이행해 준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행정부는 전시에 적국 국민을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한 '적성국 국민법'을 근거로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을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아웃소싱 수감' 형태로 보냈다.
추방 대상자들은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와 연관된 사람들이라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선 이후 당국이 국가전복 음모 등 혐의로 미국 시민권자 10명 안팎을 체포한 바 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에 미국인 외에도 자국 정치범 8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의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 부모와 분리돼 미국 내 위탁시설에 남겨졌던 베네수엘라 아이들 역시 이날 모국으로 돌아왔다.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미국에서 쫓겨난 230여명의 다른 베네수엘라 국적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서 출발해 카라카스로 들어온 7명의 미성년자들을 맞았다.
지난 주 베네수엘라에서는 인권 침해 논란 속에 미국에 수용된 30여명의 어린이를 돌려 보내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