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 3선 vs PK 4선 vs 수도권 3선 구도…16일 토론회 후 선거
▶ 예측불허 판세 속 ‘영남권 표분산’ ‘친한·舊주류 표대결’ 등 관측 분분

사진은 지난 9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여한 의원들 모습.[연합뉴스]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14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 마감 결과 송언석·이헌승·김성원 의원(이상 기호순)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의원 간 양자 대결이 예상됐으나, 4선의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이 이날 막판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결 구도가 복잡해졌다.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한 송·김 의원은 이틀째 지역 순회 등의 방식으로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경남을 방문한 데 이어 선거일 전날인 15일에는 대구·경북, 충청을 찾을 계획이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마지막까지 의원님들 한분 한분께 쇄신과 통합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으고 미래를 향한 통합과 쇄신의 길, 그 길의 시작에 김성원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수도권 의원들과 만나온 송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부산 의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소수 야당이라는 엄혹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지혜롭고 단단한 선배·동료 의원들"이라며 "힘을 하나로 모아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문을 낸 이 의원은 "무엇보다 통합이 우선"이라며 당내 계파 청산 및 민주주의 재확립을 약속했다.
그는 "여당의 3선 원내대표를 상대로 4선인 제가 타협을 이뤄내겠다"며 유일한 4선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참전으로 선거가 3파전이 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수도권 3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구(舊)주류에 속하는 TK(대구·경북) 3선의 송 의원이 지역·계파를 기반으로 각각 20∼30표가량의 '고정표'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107명의 의원 중에 절반가량이 지지 후보가 불명확한 부동층으로 분류됐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PK(부산·울산·경남) 4선의 이 의원의 출마로 송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됐던 영남권 표심이 분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이 의원은 김·송 의원과 비교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주류 세력에 반감이 있는 의원들이 김 의원과 이 의원에게 나눠 표를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의원들의 비공개 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계파나 지역 기반보다 후보에 대한 개인적 친소관계에 따라 표가 오락가락할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동료 의원들 사이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표 부탁'을 하러 온 이들의 면전에서 가부를 명확히 밝히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전에도 판세 예측과 투표 결과가 180도로 뒤집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오는 16일 경선 투표에 앞서 합동토론회를 통해 당 쇄신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6·3 대선 패배 이후 내부 갈등 요인이 된 당 개혁안,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 등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대여 투쟁 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틀을 다져야 하는 책무도 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