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주·고소영, 30여년 만에 예능 도전…줄줄이 유튜브에도 도전장

배우 김남주·고소영·이민정 [연합뉴스]
배우 고현정, 한가인, 이민정에 이어 김남주, 고소영까지.
14일(한국시간) 방송가에 따르면 사오십 대 여자 배우들이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유튜브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배우 김남주는 데뷔 31년 만에 첫 단독 예능에 도전한다.
지난달부터 방송 중 SBS플러스 '안목의 여왕 김남주'에 출연 중이다. 김남주가 자신의 취향과 패션스타일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본인의 대표작에서 입고 나왔던 소장품을 소개하기도 했고, 가족들과 20년 넘게 살고 있는 집 내부와 자녀들의 어릴 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세상의 흐름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떠한 꾸밈 없이 '나'를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고소영도 33년 만에 고정 예능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TV 복귀작은 오는 23일 처음 방송되는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 예상치 못한 아픔을 온전히 회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에 입소해 1박 2일을 보내는 과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고소영이 예능에 출연한 것은 1997년 방송인 임백천과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선데이' 진행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2017년 이후로는 연기 활동도 쉬고 있는데, 지난 4월부터 '바로 그 고소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걸그룹 아이브 팬인 딸 때문에 콘서트를 세 번이나 갔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영국 왕실 주최 파티에 초청돼서 갔다가 화장실에서 모유 유축을 해야 했던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배우 이민정도 본인 이름을 내건 첫 예능 프로그램, KBS 2TV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골 마을에서 생필품을 실은 이동식 편의점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만나는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찰 리얼리티다.
이보다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배우 고현정과 한가인도 있다.
둘 다 지난해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현정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다니거나, 화보를 촬영하는 등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을 담아낸 브이로그를 선보이고 있고, 한가인은 다양한 유튜버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토크를 진행하며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과거에는 '신비주의'가 여자 배우들 사이에서 하나의 덕목처럼 여겨졌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인해 연예인과 팬들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열린 이후부터는 배우들도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SNS에 익숙한 젊은 배우들이 먼저 물꼬를 트기 시작한 데 이어 이제는 중년의 여성 배우들도 방송국 예능국 출신 PD들과 제작팀을 꾸려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선우용여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대중은 배우들의 일상적인 영역과 연기적인 영역을 분리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배우의 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이상 연기 활동에 큰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인간다운 모습이 하나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배우들은 대중과 가까운 거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과거처럼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현실적인 이유로 유튜브와 예능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