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열정과 잠재력을 깨우는 시간

2025-06-09 (월) 12:00:00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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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열정과 잠재력을 깨우는 시간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매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엄마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2개월이 넘는 긴 방학 동안 우리 아이가 어떻게 보내야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 특히 미국의 여름방학은 길고 자유롭다. 그렇기에 오히려 체계적이고 목적 있는 계획이 더욱 절실하다. 고등학교 3년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대학 입학 원서에서 학생의 열정, 관심 분야, 재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쉼’이 아니라 ‘성장과 준비의 시간’이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여름방학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 능동적인 태도와 자기주도적 계획이 먼저

학기가 끝나고 찾아오는 여름방학은 자유와 여유의 시간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바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부모가 짜주고 아이는 그저 따르기 만 하는 구조라면, 아이는 점점 수동적인 태도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여름방학의 시작부터 스스로 ‘왜 이 활동을 선택했는가’, ‘어떻게 이 시간을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도, 운동을 하겠다는 목표도, 혹은 가족 여행을 떠나는 일정조차도 본인이 주도적으로 목적과 방법을 설계해야 의미가 생긴다. 삶의 크고 작은 활동마다 목적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습관은 여름방학이라는 시간을 통해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


■ 표준시험 준비는 여전히 중요

SAT나 ACT 같은 표준시험이 필수가 아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상위권 대학에서는 이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시험 점수가 오히려 자신의 학업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여름방학은 이러한 시험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최적기다. 강한 집중력과 시간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전과 같은 모의고사를 반복하며 시험 감각을 익히는 것도 필수다.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시간

영화를 좋아한다면 매주 한두 편씩 정해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남기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블로그, 웹사이트, 유튜브 같은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쌓는 것도 좋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스스로의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그것을 학업적 관심과 연결 지어 전공 탐색까지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봉사로 연결시킨다면 더욱 풍성한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소 주당 5시간 이상, 연 30주 이상을 기준 삼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

■ 일을 하는 것 도 의미 있는 '성장의 장'

많은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활동이 꼭 학문적이어야만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아이가 동네 피자가게에서 일하거나 수영장에서 안전요원으로 활동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길렀는 지다. 문제 해결 능력, 책임감, 시간 관리 능력, 대인 관계 기술 등은 어떤 직장에서 든 배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한 스토리는 대학 입시 에세이나 활동 리스트에서 매우 인상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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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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