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다이아몬드리그도 우승…2022년 4연승 넘은 개인 최다 연승
▶ 지난해 파리 올림픽 상처 달랜 로마에서 대회 2연패 달성

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우상혁(28·용인시청)이 개인 최다인 국제대회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달콤한 '로마의 휴일'을 맞이했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2를 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주본 해리슨(미국), 올 시즌 기록 1위(2m34)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1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점퍼들이 대거 출전했다.
아직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지 않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외하면, 올해 9월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들이 모두 로마로 왔다.
우상혁은 정상급 점퍼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고비를 넘기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우상혁은 2m26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려 코너에 몰렸지만, 차분하게 3차 시기를 준비해 바를 넘었다.
도로슈크는 2m12부터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우상혁과 도로슈크는 2m28을 나란히 2차 시기에서 넘었다.
2m30으로 바가 높아졌고,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반면 도로슈크는 2m30을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을 압박했다.
2m30에 도전할 의미가 없어진 우상혁은 바를 2m32로 높였고, 경쾌하게 점프했다.
도로슈크는 2m32를 1, 2차 시기에 실패한 뒤 2m34로 바를 높이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종전 2m31, 통산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자, 세계 2위 기록을 작성하며 로마 다이아몬그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국제대회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출전한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외 시즌에서도 우상혁은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우승 트로피를 들고,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에서 금맥을 캤다.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우승하며, 6연승 행진을 벌였다.
우상혁은 2022년에 체코 실내대회(2m36), 슬로바키아 실내대회(2m35),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2m34),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위(2m35)를 해 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구미 아시아선수권을 포함해 6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마침 올해 9월에는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우상혁은 "올해 내 목표는 세계실내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이미 목표 2개를 이뤘지만, 올해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한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도 반갑다.
지난해 우상혁은 8월 11일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머문 상처를 8월 31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0)으로 달랬다.
올해에는 로마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부터 태국, 유럽, 한국을 오가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한 우상혁은 올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의 올 시즌 7번째 국제대회는 7월 12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경기다.
숨 가쁘게 달리며 우승 트로피 수집에 성공한 우상혁은 유럽에 머무르며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훈련 강도를 높인다.
시즌 6번째 정상에 오른 7일에는 '로마의 휴일'을 만끽할 생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