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SIS 분석…對美 무역협상, 中과의 관계서 美와 충돌 등 난제 지적
▶ 주한미군 감축 검토·美국방의 韓방문 제외 언급하며 ‘조용한 위기’ 진단
6·3 대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가장 힘든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 등은 3일 CSIS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의 새 대통령 : 프라이팬에서 불 속으로(Frying Pan to Fire·'설상가상'이란 뜻)'라는 제목의 Q&A 형식의 글에서 이 대통령이 마주할 향후 도전과제를 이같이 평가했다.
차 석좌 등은 이 대통령에 대해 "이례적인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 인수시간 없이 즉각적으로 국내 및 외교 정책의 쌓여 있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탄핵의 장(章)이 종료됐지만, 새롭고 더 힘든 장을 열었다"고 적었다.
또 이 대통령이 "1997년 금융위기 속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벅찬(daunting)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과거 두 차례 탄핵 위기 때 중국 경제성장 붐(2004년)과 한국 반도체 수출 붐(2017년)이 경제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현재는 그런 유리한 요인이 없다고 짚었다.
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지구 전쟁, 미국의 관세, 중국의 수출 통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등을 언급, "모두 한국 경제 회복에 불리한 것들"이라며 "이 대통령이 다뤄야 할 외부 환경은 훨씬 엄혹하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및 품목별 관세 이후 한미 간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6월 4일까지 각국이 최선의 무역협상을 제시해야 하며, 7월 8일 90일의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거의 시간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아래 한미동맹이 '조용한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주한미군 감축 검토뿐 아니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에서 한국을 건너뛴 점을 거론했다.
차 석좌 등은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외교안보 정책으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하지만, 이 대통령의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이 중국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안보 협력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차 석좌 등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북한과 관계를 재개할 수 있지만, 북한 지도자와 직접 협상 과정에서 서울(한국)을 건너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