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디 보건장관 주도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보고서 발간
▶ 백신 접종 일정·안전성 등 관련 연구 강화도 촉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보고서 발간 계기 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로이터]
미국 정부 위원회가 초(超)가공식품과 의약품 과잉 의존 등이 미국 어린이 만성병의 증가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위원회는 22일 발간한 6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오늘날 아이들은 미국 역사상 만성병에 관한 한 가장 병든 세대"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초가공 곡물과 고(高)과당 옥수수 시럽 등이 당뇨병과 소아비만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국립보건원(NIH)이 초가공식품에 대한 전국적인 연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초가공식품은 다양한 산업적 가공 절차를 거치면서 인공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일부 정신 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약물들을 포함, 의약품에 대한 과잉 의존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농작물에 살포되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살충제가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보건장관의 '백신 회의론'과 '백신 위험론'이 직접 보고서에 적시되진 않았지만 백신 관련 '의문점'을 해소할 연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소아 백신 접종 일정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과 만성 질환 간의 연관성, 백신 접종에 따른 부상의 영향, 백신 접종 일정과 관련한 '이해충돌'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제한적이었다"며 "이 분야들은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생활 습관면에서 미국 어린이들이 전례없는 수준의 활동 부족, 스크린(휴대전화 등) 사용,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 제약 기업과 식품·화학 업계가 과학 문헌과 입법, 학술 보고서, 언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케네디 장관은 이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보건 정책에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발간 계기에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80일간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혁신적인 보건 개혁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현재 미국 어린이의 40% 이상이 적어도 하나의 만성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위험한 화학 물질을 식량 공급망에서 차단하고 우리 생활 환경에서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행정부와 달리 우리는 기업 로비스트나 특수 이익 단체들의 영향을 받고 침묵하거나, 그들로부터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