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격 인상 ‘도미노’ 시작되나
2025-05-19 (월) 12:00:00
▶ 월마트 이달 인상 예고
▶ 다른 업체들 뒤따를 듯
미국에서 트럼프 관세발 가격 인상 신호탄이 터졌다.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15일 관세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다른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들이 매장 진열대에 오르는 이번 달과 올여름 초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낮은 소매 마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월마트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다른 소매 업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예상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과 로우스, 홈디포 등은 이번주 실적과 재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상품은 가격이 이미 올랐다. 관세로 인해 월마트에서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인상됐다.
주요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미국 내 딜러사에 알렸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하지만 월마트를 시작으로 관세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면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