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타르 찾은 트럼프 “이란 문제 해결 도와달라…상황 위험”

2025-05-14 (수) 03: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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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빈만찬 참석…카타르 군주 “美, 중동평화 위해 지렛대 사용하길”

카타르 찾은 트럼프 “이란 문제 해결 도와달라…상황 위험”

카타르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며 미국, 이스라엘에 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베푼 국빈만찬 연설에서 "나는 당신이 이란 상황과 관련해 나를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인 코스를 원치 않는다"며 "그들(이란)은 움직여야 한다. 그들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을 둘러싼 현재 상황이 "위험"하다면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올바른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한 저녁"이라며 카타르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카타르 도착 때 전용기 가까이서 카타르 전투기들이 에스코트한 상황에 대해 "밖을 보니 파일럿들의 헬멧에 적힌 이름을 읽을 수 있어서 약간 당황했다"고 익살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셰이크 타밈 군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한다는 의미의 트럼프 대통령 대선 공약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좋아한다고 했고,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카타르의 대미 투자 등 경협 합의 규모(1조2천억 달러)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셰이크 타밈 군주는 또 작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을 때를 거론하며 "나는 당신의 회복과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을 겨냥해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카타르의 대미 무역 수지가 적자여서 "매우 다행"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런 뒤 그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 등 중동 평화를 위해 미국이 힘과 지렛대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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