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독재 저지할 경쟁력 있는 ‘기호 2번’ 세우는 게 당원의 명령”
▶ “합의에 의한 단일화 실패, 국민·당원께 죄송…어떤 결과 나오든 내가 책임”
▶ ‘절차적 정당성’ 지적에 국힘 “단일화 위한 비상조치…당원투표 부결시 후보는 다시 金”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데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차례 의총을 열고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80%가 넘는 우리 당원이 후보 등록일(10∼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며 "허위 사실과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했으며, 지지자를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가처분 신청을 내서 당에서 해결할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 갔다"면서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실패했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지킬 건 자리가 아닌 나라다. 말이 아닌 실천, 기대가 아닌 결과로 더 단단하고 겸손하고 치열하게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의 교체가 완료된다.
권 위원장은 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경선에서 1등을 한 후보(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절차이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선 후보 경선을 다시 진행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두 후보가 합의를 못 했기 때문에 당이 비상조치를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로 교체가 확정되는 것은 이날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와 이튿날 전국위 의결 결과에 달렸다고 밝혔다.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변경에 찬성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부결되고, 당 후보는 김 후보로 다시 돌아간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