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김재환PD /사진=유튜브 스튜디오 오재나
MBC 교양국 출신 김재환 PD가 더본코리아 대표인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과의 대화가 담긴 녹음본을 공개했다.
8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는 '4시간30분, 백종원 대표와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재환 PD는 지난 3일 프랑스에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백종원과 공항에서 만났다.
백종원은 마이크를 내밀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김재환 PD를 알아보지 못했다. 백종원은 마이크를 쓴 김재환 PD에게 "어디서 나오셨냐"고 물었고, 김재환 PD는 마스크를 내리고 이름과 신분을 밝혔다.
그제야 김재환 PD를 알아본 백종원은 그의 손을 붙잡고 "왜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시냐. 감독님 나하고 악연 있으시냐.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또한 백종원은 "나도 억울한 게 되게 많다. 하지만 아직 가만히 있다"고 호소했다. 김재환 PD는 백종원이 출연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언급하며 "점주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골목식당'이나 이런 사람들한테 위생이니 이런 것으로 빌런 만들어놓지 않았나.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점주님들 얘기가 왜 나오냐"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인간적으로 가혹했던 적은 없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재환 PD는 카메라를 끄고 촬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소지하고 있던 녹음기를 통해 백종원과의 대화가 녹음됐다.
김재환 PD는 유튜브를 통해 녹음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녹음본 공개 전 "아, 내가 깜빡했다. 카메라도 껐고, 와이어리스 마이크도 치웠는데 주머니와 옷 여기저기 녹음기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백 대표님께 미처 말씀을 못 드렸다. 이건 명백히 내 실수"라며 "아무튼 백 대표님과 내가 나눈 대화가 좀 더 녹음이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녹음본에서 백종원은 김재환 PD에게 독대를 요청했다. 백종원은 "나는 이때까지 살면서 진실되게 살아왔다. 감독님 전화번호를 주셔라.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다. 대신 카메라 없이, 단둘이 보자"고 했다. 하지만 김재환 PD는 사적인 만남은 미루고 싶다며 거절했고, 백종원은 "사적인 게 아니지 않나"라며 "만나서 첫 단추부터 끼워 보자. 내일 전화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김재환 PD는 백종원과 만나 4시간 30분여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환 PD는 "내가 오해한 부분은 해명하길 원했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부분은 반영할 것이다. 백종원 대표는 다음 주에도 만남을 가지길 원하지만 이렇게 계속 만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지금 내가 계속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재환 PD는 최근 백종원이 프랑스 리옹에서 촬영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예능 도맡아서 하는 주요 촬영 회사가 있다. 거기에 내가 아는 사람 수두룩하다. 내가 전화 10여 통만 하면 백 대표가 무슨 촬영하는지, 심기가 어떤지 작정하고 덤비면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이제 예전처럼 촬영장에서 말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앞으로 백 대표 음성 녹음해서 문제 있는 부분 있으면 파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앞으로 촬영 나갈 땐 좀 두려움 가지고 나가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재환 PD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던 백종원의 갑질을 폭로했다. 그는 "백종원은 방송사에 점점 무리한 요구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본인이 지명하는 작가팀, 촬영팀을 넣으라고 한다"며 "PD는 미친다. 프로그램 분위기는 PD와 촬영팀 호흡이 중요하다. 백종원이 데려온 촬영팀이 백종원 대표 심기만 살피면 현장 권력은 백종원에게 쏠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백종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방송에서 하차했다. 갑자기 출연 못하게 된 분에게 CP나 PD가 직접 가서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가공식품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 미달 사태, 빽다방 등 일부 브랜드 제품의 원산지 허위 광고, 감귤 맥주 재료 함량 미달, 농지법 위반 논란 등이다. 최근에는 더본코리아 제품 '덮죽' 광고와 관련해 원산지 등 허위 정보 의혹으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재환 PD는 지난 2011년 맛집 정보 프로그램의 실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를 제작한 인물이다. '트루맛쇼'는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는 맛집들은 나오는 메뉴나 손님 반응 등 모든 것이 제작진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