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정신질환 심각해지기 전 전문의 찾아야”

2025-05-06 (화) 12:00:00 문태기 기자
크게 작게

▶ 센터메디컬 그룹 고제득 정신과 전문의

▶ 자기를 이용 뇌 세포 자극 최신 치료법 ‘TMS’ 소개
▶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 상담과 진료로 정확한 진단”

[인터뷰] “정신질환 심각해지기 전 전문의 찾아야”

고제득 정신과 전문의가 ‘센터메디컬 그룹’을 찾은 한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인 1.5세나 2세 정신과 전문의 중에서 한국말을 잘하는 정신과 전문의는 드물다. ‘센터 메디컬 그룹’의 고제득 정신과 전문의(45)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한국말로 한인 환자들과 상담한다. 한인들은 육체적으로 조금만 아파도 의사를 찾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에도 전문의를 찾기를 꺼려한다.

고제득 박사가 그동안 상담과 진료를 해온 한인 환자들의 대부분은 정신 질환이 심각해 질 때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이들은 우울증, 조울증, 트라우마, 불안증 등 다양한 질환을 갖고 있지만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고 박사는 “주위에서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할 때가 전문의를 반드시 찾아야 할 시기라고 보면 된다”라며 “더 심각해 지기 전에 미리 미리 찾아와서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 박사는 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져서 하나씩 둘 씩 떠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라며 “나이가 들어서 혼자가 되면 더 힘들어 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고 박사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담과 진료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가령 조울증 환자인데 우울증 환자에게 주는 약을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세인트 루이스 의과대학을 거쳐서 하바드 의대에서 펠로우십(아동정신과, 법의학 정신과)을 한 고 박사는 심각한 정신질환자 중에서 약을 사용해도 치료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진료법인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를 병행하고 있다.

고 박사에 의하면 ‘TMS‘는 자기를 이용해서 뇌 세포에 자극을 주어서 활성화 시켜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치료법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서 질환을 진단한 후 자기장으로 일정 시간 자극을 주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아무리 건강해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삶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고 박사는 서울에서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미국에서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지만 삼국지를 읽을 정도로 한국어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

이라크전 당시 미 해병대로 참전했던 고 박사는 월, 화, 금 센터 메디컬 그룹 가든그로브, 수요일 풀러튼, 목요일 로렌하이츠에서 진료하고 있다.

한편, ‘센터메디컬 그룹’은 5일 가든그로브 클리닉에서 한인커뮤니티에 고제득 정신과 전문의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문의 (714) 583-8569

<문태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