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은자·성기안 작가 현대미술 전시 ‘겹겹이 쌓인 흔적’

2025-05-01 (목) 05:00:58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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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ULB 박선욱 교수 기획

▶ 3~4일 앤드랩 갤러리서

윤은자·성기안 작가 현대미술 전시 ‘겹겹이 쌓인 흔적’
한국 출신 미술가 윤은자, 성기안, 그리고 기획자 박선욱 교수가 함께 하는 현대미술 전시 ‘겹겹이 쌓인 흔적(Layered Traces)’이 오는 3일(토)과 4일(일) LA ‘브루어리 아트웍(Spring 2025 Brewery Artwalk)’ 기간에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LA 대표 갤러리 중 하나인 앤드랩 갤러리(ANDLAB Gallery·600 Moulton Ave #303)에서 진행되며, 한국인 작가 2인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기획은 칼스테이트 롱비치 캠퍼스(CSULB)에서 시각예술을 가르치고 있는 박선욱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오랜 기간 미국 내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기억의 흔적과 시간의 파편(Echoes of Memory, Fragments of Time)’이라는 부제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과 인식의 다층적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윤은자 작가는 전통적인 판화 방식을 탈피해, 일상 오브제를 활용한 콜라그래피(collagraphy) 기법으로 콜라주 형식의 프린트 작업을 전개한다. 그녀의 작업은 회화와 판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섬세한 긴장을 구축한다. 유기적 형태와 흐르는 선들로 구성된 화면은 감각적이면서도 사유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성기안 작가는 혼합매체를 활용해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개인적 기억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펼쳐 보인다. 그의 회화는 표면 아래 숨겨진 내면의 서사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이 스스로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며 천천히 해석해가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층위(layer)’라는 개념을 탐구하며, 물리적 레이어뿐 아니라 감정과 시간, 문화의 흔적까지도 시각화한다.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들은 현지 미술계에 한국 미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나, 5월3일과 4일 이틀간은 ‘브루어리 아트워크’ 주말 행사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다. 이 기간에는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브루어리 단지 내 100여 개 스튜디오와 함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브루어리 아트워크는 매년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LA 최대의 오픈 스튜디오 행사다. 앤드랩 갤러리는 지난 20년간 이 행사에서 주목받는 전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의 (323)823-2226(문자 전용)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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