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인생의 참 의미”
2025-05-01 (목) 01:32:39
시제상으로 오늘이란 날은 어제를 보내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날이다. 또 내일이란 날은 오늘이란 시간을 보내고 경험할 다음 날이다. 이렇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하루의 날들을 보내고 맞이한다. 아침 잠자리에서 기상하여 밤에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하루는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생활과정이다. 어제가 오늘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어가며 거의 비슷한 상황과 일들이 모든 이들에게 진행된다. 조금만 더 주의깊게 헤아려 보시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같은 사람들임을 금방 알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도 여지껏 해왔던 일들의 되풀이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지금끼지 먹어왔던 것들이다. 주일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내용과 순서도 늘 동일하다. 하루라는 날은 과거의 날이던 현재의 날이던 미래의 날이던 동일한 속도와 방향, 그리고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흘러간다. 매일의 삶은 이토록 거의 비슷한 여정의 반복이다. 그런데 이런 반복되는 여정 속에 사람들은 허무함, 덧없음을 느낀다. 구약 전도서 저자의 마음이 그랬다. 그 책의 저자는 솔로몬이다. 솔로몬은 인생말년에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인생의 실체와 의미를 전도서에서 밝힌다. 솔로몬은 왕으로 당대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지혜와 부와 명예와 권력을 누렸다. 그런데 그토록 화려한 삶과는 다르게 그는 인생이 헛되고 헛되며 유익함이 없다는 말로 전도서를 시작했다.
솔로몬은 해 아래서의 인생이 헛되고 덧없고, 무익하고 불합리하며, 숨 한 번 쉬는 것과 같이 순간적이라 마치 잡지 못하는 바람과 같은 것이라고 전도서에서 고백한다. 그는 인생의 모든 수고가 자신에게 과연 무엇이 유익하냐고 묻는다. 솔로몬이 인생의 무상함을 토로하는 이유는 해 아래 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인간사에는 자연과 역사를 관통하면서 과거로부터 있었던 일들이 쉬임없이 순환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등 4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아침엔 해가 뜨고 이어 석양이 찾아오고 곧 밤이 찾아 온다. 사람들의 매일은 아침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일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나누고 쉬고 먹고 무언가를 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이런 순환의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지치고 지루해 하고 피곤해 한다. 헌데 반복적 일상은 정말로 힘들고 헛되고 무익한 것일까? 하나님 없이 이 땅이 전부인 사람에게는 정말 그렇다. 하나님이 부재한 이들에게 때를 따라 일시적 만족은 있을지라도 오래 지속되는 만족과 기쁨은 없다. 사람들은 공허함, 지루함을 잊기 위해 성, 술, 도박, 운동, 게임, 취미활동등에 탐닉한다. 헌데 그래도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대되어 간다. 인생에서 남는 것, 이 땅에서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죽음으로 끝마치며 모두는 흙으로 돌아간다. 결국 헛되고 무의미하고 허망할 뿐이다.
하면 반복적인 삶 속에서 베어나오는 허무함, 무상함, 공허함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의 무상함으로 전도서를 시작했던 솔로몬은 이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 준다. 그것은 인생의 한계성과 모순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영원하신 것을 찾아 그것을 사모하는 것이다. 즉 이 땅의 제한성과 오류를 깨닫는 한편 하나님의 무한하심과 절대성을 바라보고 소망하는 것이며, 하나님 없는 인생은 어떤 것도 헛된 것임을 주지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뜻을 찾아 가는 것이다. 또한 인생과 삶의 모든 만족과 행복의 근원이 사람의 수고에서 오는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도 확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비로운 사실은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 땅에서 자신에게 부과된 몫과 사명을 귀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현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반복적인 삶도 하나님 안에서는 늘 새롭고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것이다. 고후 5:17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말씀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 새로움이 있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 안에서 생의 참 의미를 찾고 그분과 늘 동행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