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1분기 실적
▶ 순익 5,911만달러·1. 8%↑
▶ 자산·예금·대출도 늘어
▶ 리스크 관리·안전 경영
▶ 합병·지점확장 등 활발
지난 8분기 연속 순익 감소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1분기 드디어 9분기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금융 환경에 따라 소폭 성장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들의 1분기 순익은 총 5,91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1분기의 5,807만달러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도표 참조)
은행별 순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6개 은행 전체가 두 자릿수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던 것과는 달리 올해 1분기는 4개 은행이 뚜렷한 순익 증가를 보여 눈에 띄었다.
US 메트로 은행은 올해 1분기 260만달러의 순익을 거둬 1년 전인 146만달러 대비 77.4%나 순익이 증가했다. PCB 뱅크 역시 773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1년 전인 468만달러 대비 65.1%라는 괄목할 만한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1,767만달러의 순익을 거둬 1년 전인 1,516만달러보다 순익이 16.5% 늘었다. 같은 기간 오픈뱅크는 556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1년 전인 522만달러와 비교해 순익 증가율이 6.4%였다.
반면 올 1분기 CBB 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21.5%, 같은 기간 뱅크오브호프는 18.4% 순익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고무적인 점은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인 자산과 예금, 대출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실적의 경우 한인은행의 예금과 대출이 전년 대비 1%대 증가했지만, 자산은 3.5% 뒷걸음질친 바 있다. 올해 1분기 6개 한인은행들의 총자산은 337억2,515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36억5,827만달러 대비 0.2%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의 경우도 올해 1분기 287억2,528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9억2,152만달러 대비 2.9% 늘어났다. 대출 역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대출 총액은 270억3,78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65억7,047만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물론 경기침체 전망마저 제기되는 만큼 올해에도 경영 안전성과 자본 건전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착실하게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인은행들은 매출 확대를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지점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하와이주 최대 지역은행인 ‘테리토리얼뱅콥’과 전략적 합병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한인 은행권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1년 전체 주당 순이익(EPS) 평균 전망치는 올해 0.91달러에서 내년 1.23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은행도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75달러로 올해의 2.51달러보다 높게 전망돼 순익이 내년부터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PCB뱅크는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2.33달러로 올해 2.05달러 대비 높아지고, 오픈뱅크는 내년 EPS 평균 전망치가 1.8달러로 올해 1.46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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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