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레이트, 50개 도시 조사
▶ 모기지 비용 2배까지 많아
▶ 샌프란시스코, 갭 전국 1위
▶ LA 메트로도 89% 더 높아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주 대도시에서 주택 소유비용보다 임대가 훨씬 저렴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단지 전경. [로이터]
캘리포니아주 주요 대도시에서 주택을 소유하는 것보다 임대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주택 가격이 연일 우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6%대 후반의 모기지 금리, 재산세와 높은 주택 보험료 등이 각종 비용을 끌어올려 주택 보유에 대한 매력을 하락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금융 정보업체인 뱅크레이트가 미 50대 대도시 지역의 평균 월 모기지 지불액과 월 임대료를 비교한 결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모기지 지불액이 임대료보다 190% 이상 높아 전국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버클리의 월 평균 모기지는 8,882달러, 임대료는 3,055달러로 190.7%의 차이를 보였다.
주택 소유와 임대의 비용 차이가 가장 큰 상위 5개 대도시 지역은 모두 미 서부에 위치했다. 캘리포니아 샌호제와 샌타클라라의 경우 월 모기지 지불액이 9,438달러로 임대료(3,305달러)보다 185.6% 높아 전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은 월 모기지 지불액이 4,971달러로 임대료(2,265달러)와의 갭이 119.5%에 달해 3위에 등극했다. 콜로라도 덴버의 월 모기지 지불액은 3,787달러로 임대료(1,927달러)와의 갭이 96.5%로 4위를 차지했다. 유타 솔트레이크시티의 경우 월 모기지 지불액은 3,197달러로 임대료(1,680달러)보다 90.4% 비싸 4위를 차지했다.
LA 메트로 지역에서는 월 모기지와 임대료 격차가 88.5%로 전국 6위, 샌디에고 메트로 지역에서는 80%로 전국 9위였다. 알렉스 게일리 뱅크레이트 애널리스트는 “대도시 거주자들은 물가가 비싼 해안 대도시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를 하는 것이 낫다”며 “주택 재고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 재산세, 주택 보험료 등으로 인해 여전히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구입을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6.81%에 달한다.
미 서부 대도시 지역에서 주택을 소유하는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중서부와 남부 도시들의 경우 여전히 주택 보유비용과 임대비용 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에서는 매월 비싼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자산 축적을 할 수 있는 주택을 보유하는 매력이 더 크다는 얘기다. 미시건 디트로이트는 월 모기지가 1,515달러, 월 임대료가 1,481달러로 갭이 2.3%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차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니아 피츠버그는 월 모기지가 1,601달러, 월 임대료가 1,452달러로 디트로이트에 이어 갭(10.3%)이 2번째로 적은 도시로 기록됐다. 필라델피아 메트로 지역의 경우 월 모기지는 2,131달러, 임대료는 1,901달러로 갭이 11.5%로 나타났다. 오하이오 클리브랜드는 월 모기지가 1,607달러, 임대료가 1,419달러로 갭이 13.2%였다. 플로리다주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는 월 모기지가 2,587달러, 임대료가 2,140달러로 갭이 적은 도시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한편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전국 중간 주택에 대한 평균 월 모기지 상환액은 지난해 2,703달러에서 올해 2,768달러로 상승했다. 이와는 달리 전국 평균 월 임대료는 2,000달러로 일정하게 유지돼 모기지 비용 대비 임대료가 평균 38%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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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