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伊총리, 트럼프와 회담 뒤 “공정하고 건설적 대화”

2025-04-18 (금) 0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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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트럼프와 회담 뒤 “공정하고 건설적 대화”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곧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가 공정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안보에서 국방, 불법 이민, 무역 등 핵심적인 사안을 전략적으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미는 단순히 외교적인 차원을 넘어 정치·전략적 상징성이 컸다. 트럼프가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해 20%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양측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유럽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트럼프를 만난 것이어서 유럽 내에서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그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 등을 놓고 미국과 유럽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멜로니 총리가 야심 차게 제안한 '미·EU의 로마 정상회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완전히 거절된 것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운 미래에 로마를 방문하겠다고 밝혔고, 로마에 머무는 동안 EU와 만남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진 않았다. 그는 멜로니 총리와 대화를 통해 관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관세는 우리를 부자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한 것이며 침략자는 푸틴"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로마 방문 수락을 끌어내며 EU와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로서 영향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가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이탈리아는 '미국 최고의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을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대서양을 건넌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을 빌려 "서방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했다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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