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의 얼굴’ 루푸스, 폐질환 위험 최대 15배↑

2025-04-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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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동맥 고혈압보다 14.6배

▶ 간질성 폐질환 위험 9.5배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가 폐질환을 앓게 될 위험이 최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은영희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에서 폐질환 발생 위험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가 아닌 대조군보다 평균 약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질환별로 보면 폐동맥 고혈압의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14.66배 높았다. 이외에 간질성 폐질환은 9.58배, 흉막 장애 위험도는 3.29배 높았다. 폐색전증과 결핵, 폐암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09~2017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6,074명과 이들과 나이?성별이 유사하면서 류마티스 질환 병력이 없는 대조군(6만740명)을 평균 9.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코 위쪽을 중심으로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 일어나거나 손?손목에 관절염을 앓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 쇠약감, 우울증, 극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50%의 환자에게 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하고, 뇌신경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가 있을 경우 폐질환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 것이다. 김 교수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 치료 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폐질환 선별 검사와 예방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다양한 장기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적절한 치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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