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이민 120년, 만화로 나왔다...시애틀영사관, 교육용 콘텐츠로 한국어와 영어로
2025-04-16 (수) 05:36:30
올해로 122년을 맞이한 미주 한인 역사가 만화로 나왔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이민역사와 유산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교육용 만화 콘텐츠 <디딤돌에서 스토리까지: 120년의 미국 한인사>를 제작ㆍ발간했다.
이 만화는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이 재미있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미주 한인의 역사적 의미와 공동체의 기여를 조명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영사관은 설명했다.
이번 만화는 미주 한인이민사 연구의 대표 저서인
를 원저로 제작됐다. 이 책은 UC 리버사이드의 에드워드 장(Edward T. Chang) 교수와 캐롤 박(Carol K. Park) 박사가 공저한 것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초기 이주부터 현대 사회에서의 정치적ㆍ경제적 성장에 이르기까지 120년의 주요 순간들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서술하며 미국 사회속 한인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만화 영어 번역은 미국내 한국 문학 번역의 권위자로 알려진 브루스 풀턴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교수와 윤주찬씨 부부가 맡았다.
이들은 여러 권의 한국 단편소설과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총 23화(각화 10컷 내외)로 구성된 이 만화는 한인 이민의 여정을 역사적 ‘디딤돌’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스토리’로 풀어내고, 그 속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형성해온 정체성과 자부심을 전달하고 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의 초기 이주, 미국 최초의 한인공동체인 ‘파차파 캠프’, 한국전쟁 이후 전쟁 신부 및 입양아 이야기, 1965년 이민법 개정, LA폭동(4.29), 그리고 1세대와 2세대간 문화적ㆍ정체성 갈등 등, 미국 현지에 사는 동포들과 현지인들이 모두 공감 가능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번 만화는 웹사이트, SNS, 출판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네이버 웹툰 플랫폼에서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연재되며, 인스타툰 및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이 만화 콘텐츠는 오는 24일 시애틀한국교육원 개원식에서 사이트 및 책자 형태로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서은지 총영사는 “만화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제작된 미국 한인 역사가 우리 차세대들에게 단순한 역사 콘텐츠를 넘어, 선조들의 노고와 역사를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에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계속 발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