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 “中 버틸 공산 커…지지율 하락, 감세안 발표 따라 트럼프發 휴전 가능성도”
NH투자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 파문과 관련해 이런 극단적 공세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적극적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14일(한국시간) 전망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날 긴급 진단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의도된 경기둔화'이며, 관세 영향은 물건 가격 상승보다 수요 감소에 작용한다. 트럼프가 만들어낸 위기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장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연준의 입장이 바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연구원은 "리세션(경기후퇴) 우려에도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고, 현금화 수요가 커지며 추가로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가 더 진행되면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 정책 외에도 QT(양적긴축) 종료와 자산매입 등 'YCC(Yield Curve Control·국채 금리 곡선 통제) 정책 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렇게 연준의 개입을 유도하는 트럼프의 속셈을 '테이블 위의 죽은 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 전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극단적 요구안을 내세워 상대편을 흔들다 결국 차선을 수용하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그는 하드데이터(객관적 실물 지표)와 기업 실적은 앞으로 계속 나빠지겠지만 유동성 공급과 이에 관한 기대가 지속되면서 '배드뉴스 이즈 굳 뉴스'(실물 경제가 둔화하지만 자산 가격만 올라가는 것) 현상이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관련해서는 김 연구원은 중국이 먼저 타협을 위해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이며 제삼자 중재가 있거나 중국의 버티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휴전의 가능성은 지지율 하락이나 대기하던 (시장) 우호적 정책이 나올 때"라며 "2018년 대중 무역전쟁 사례를 봐도 9월 지지율 급락, 11월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로 휴전에 합의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호적 정책에 관한 가능성으로는 감세안 초안을 발표하는 시기가 있다. 관세는 잠시 쉬고 감세를 더 부각할 공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 그는 이번 달 초중반 변동성이 가장 심한 구간을 지나가고 있으며 미국의 우호적 정책과 하반기 대내 부양 정책이 대기한다는 점을 고려해 2∼3분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반등 시에는 낙폭과대주에 주목하고 이후에는 '반도체와 내수주' 조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