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및 식료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3월 들어 미국의 도매물가가 전월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3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 봤지만,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7%였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역시 전망치(0.3%)보다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최종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9% 하락하면서 지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도 전월 대비 0.2% 내렸다.
최종수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4.0% 떨어진 게 전체 재화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몇 달 새 급등세를 나타낸 계란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소고기 등 다른 식품 가격도 떨어지면서 최종재화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2.4%에 그친 데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다만, 3월 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이전 지표라는 점에서 관세 충격에 따른 향후 물가 상승 우려를 더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 혼란과 무역상대국의 우려 등을 반영해 전날 각국에 부여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10%의 기본관세와 철강·자동차 등의 품목관세는 그대로 유지했고, 중국을 상대로는 합계 관세율을 145%로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