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매체 “트럼프, 이달말까지 협상 진전 없으면 러 제재 추가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국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악수하고 있다. 2025.04.11[로이터]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4시간30분 가까이 진행된 끝에 종료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위트코프 특사가 회담 장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통령 도서관을 떠났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 끔찍하고 의미 없는 전쟁에서 1주일에 수천 명씩, 너무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아직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단기간 내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획기적인 돌파구는 기대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직접 회담 가능성도 논의되는지를 묻는 말에 "위트코프 특사가 어떤 제안을 가지고 왔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만약 이달 말까지 휴전에 진전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그랜드 호텔 유럽에서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를 만났다.
둘은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만난 바 있다. 당시 그의 방미는 2022년 개전 이래 러시아 최고위급 관료의 미국 방문으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