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尹파면] 외신, 헌재 결정 긴급 타전…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

2025-04-03 (목) 07: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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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저항·국회 표결 이어 사법부도 계엄 거부…박근혜 이어 두 번째”

▶ 찬반집회 긴장도 주목… “尹정치적 경력 끝났지만 혼란·분열 계속될 것”

헌법재판소가 4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입법적 교착 상태를 타개하겠다며 좌절된 계엄 시도로 국회에 군대를 보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파면됐다"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한국에 수십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힘을 사용해 의무를 위반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고 그의 직위를 박탈했다"며 "윤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탄핵된 지도자가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최고 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 민주주의 안전장치의 시험대를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의 저항과 국회의 표결에 이어 사법부도 윤 대통령이 행한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계엄 시도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해설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며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신은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서 나온 상반된 반응도 보도했다.

영국 BBC는 "선고를 앞두고 거리로 나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서는 슬픔과 기쁨의 눈물이 엇갈렸다"며 "경찰은 혹시 모를 폭력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당시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로 4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가디언과 NYT 등도 헌재 주변에 최소 1만4천명의 경찰이 배치되는 등 일대의 통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다만 외신은 윤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AP는 "그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나라는 정치적 혼돈에 빠졌다"며 "전문가들은 지지자들의 시위가 격화되는 등 국가적 분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던 정치적 위기가 이날 선고로 종지부를 찍었다"면서도 "계엄 선포로 촉발된 정치적 난맥상이 완화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날 선고로 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은 끝났지만, 수 개월간 한국이 겪은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는 "한국은 리더십 공백 와중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과 항공기 사고를 겪었고, 핵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는 25%의 관세를 얻어맞았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선고가 시작되기 전부터 헌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을 보였다.

가디언과 BBC 등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라이브 페이지를 개설해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헌법재판관들이 대심판정 안에 입장하자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은 선고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긴급 속보로 보도했고, 문 대행의 주요 선고 요지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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