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숙경 KAIST 초빙교수, SPRi 웹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기고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정부 부문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하며 '거브테크' 시장을 확대할 것이며 이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한국시간) 김숙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초빙교수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웹진 SW중심사회에 '트럼프 2.0 시대, 한국 ICT 서비스 산업의 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거브테크 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거브테크란 정부(Government)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부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거브테크 시장은 지난해 약 6천100억달러(한화 약 88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34년 1조4천200억달러(한화 약 2천5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고문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정부효율부 주도 아래 미국 정부 기관들은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설루션 등 다양한 거브테크 설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 거브테크 시장의 34.6%를 차지하며 강력한 정책 기조, 디지털 혁신 생태계, 자금 조달 환경 등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기고문은 전망했다.
특히 미국 정부 예산 절반 이상이 집중된 국방 분야에서 활용이 두드러져 팔란티어, 안두릴 등 AI 기반 혁신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거브테크 시장에서 25.5% 점유율을 가지지만 관련 기업 수는 9.5% 수준에 불과했다.
기고문은 "특히 한국은 디지털 정부 수준이 매우 높은 국가임에도 글로벌 거브테크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 부문 소프트웨어 기반에서 여전히 SI(시스템 통합) 중심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시장 구조가 여전히 부가가치가 낮은 인력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혁신적인 기술 기반 기업 성장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고문은 거브테크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설루션 개발을 확대하고,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이 공공 부문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협력 기회를 적극 제공해 국방, 복지, 교육 등 정부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