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장기록 깨나… 민주 상원의원 22시간 넘도록 ‘트럼프 비판’

2025-04-01 (화) 0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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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머스크 법치주의 무시로 나라가 위기”라며 마라톤 발언

최장기록 깨나…  민주 상원의원 22시간 넘도록 ‘트럼프 비판’

마라톤 발언 중인 부커 의원[로이터]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상원에서 22시간 이상 발언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코리 부커 의원(뉴저지).

그는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법치주의, 헌법, 미국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상원 본회의에서 발언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께 발언대에 오른 그는 이날 오후 5시 20분에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연설을 시작하면서 "저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일어섰다"라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 때까지 정상적인 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후 의료, 교육, 이민, 국가 안보 등의 주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역구 및 일반 시민의 편지, 언론 보도, 유명 연설문 등도 이 자리에서 읽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부커 의원은 발언 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물을 먹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발언자인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을 할 때는 단상에서 발언을 멈추면서 일종의 휴식을 취했다.

상원은 토론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부커 의원의 발언도 이런 의사규칙을 활용한 것이다.


부커 의원이 특정한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마라톤 발언에 나선 것이 아닌 만큼 이른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상원에서 최장 발언 시간 기록은 1957년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이 세운 24시간 18분이다.

당시 서먼드 의원은 민권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부커 의원은 '마라톤 발언'을 할지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다고 NYT는 전했다.

부커 의원이 이날 오후 7시 19분까지 발언하게 되면 부커 의원은 기존 기록을 깨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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