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상징인데… 팜트리, 어찌하오리까”… 대형산불 후 ‘야자수 퇴출론’

2025-04-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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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에 취약… 그늘 협소”

▶ “다 없애면 후회” 반론도

“LA 상징인데… 팜트리, 어찌하오리까”… 대형산불 후 ‘야자수 퇴출론’

지난 1월8일 이튼 산불 지역의 팜트리에 불이 붙은 모습. [로이터]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LA에서 ‘팜트리 퇴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불 이후 LA에서 화재에 취약한 야자수의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팜트리는 LA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역 전체에 퍼져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다른 나무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가지와 잎이 풍성한 활엽수에 비해 보행자들에게 제공하는 그늘 면적이 작고, 화재에도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팜트리의 나무 기둥을 감싼 갈색 껍질에 불이 붙을 경우 순식간에 나무 상단부까지 불길이 치솟고, 불씨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도 팜트리는 소방관들의 작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팜트리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LA의 토착 식물도 아니라는 점도 퇴출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다만 산불 피해를 팜트리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스테파니 핀세틀 UCLA 교수는 최근 외래 해충과 질병 탓에 LA의 팜트리가 대량으로 폐사했다면서 “무분별하게 팜트리를 심어도 곤란하지만, 모든 팜트리를 없애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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