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장 “100년 넘은 부동산…2010년 매입해 사용 중 보수 수요 커져”
멕시코 교민사회에서 자랑처럼 여기는 36년 역사의 멕시코 한글학교가 건물 노후화 문제로 학생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멕시코 한글학교에 따르면 멕시코 한인 커뮤니티는 최근 한글학교 교육 공간 개선 및 시설 확충을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멕시코시티 한복판(Liverpool 17, Cuauhtemoc)에 자리한 멕시코 한글학교 건물은 최근 건물 변형과 손상에 따른 구조 진단 결과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12월 한글학교에서는 안전 진단 등을 위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멕시코 한글학교는 과거 한글 교육의 불모지 같던 멕시코에서 동포들의 건립 염원과 십시일반 성금 답지로 마련한 장소다.
1990년 멕시코 한국대사관 내 지하 한편에서 첫발을 뗀 멕시코 한글학교는 1996년(폴랑코), 2002년(메리다), 2003년(할라파), 2005년(메리다), 2008년(리오 파누코·이상 대표 주소명) 등 멕시코시티 내 여러 지역으로 '메뚜기'처럼 이동하며 불안정한 상태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 한인 사업가를 필두로 여러 교민과 한국 기업들의 성금과 옛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으로 격상)의 예산 지원으로 2010년 5월 현재의 건물을 매입했다.
2012년에는 2차 모금을 통해 강당을 포함한 별관을 신축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보탬으로 안정적인 학교 기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건물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보수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글학교 측은 설명했다.
오영란 멕시코 한글학교 교장은 "준공한 지 100년은 넘은 건물인 데다 멕시코 역사 건물로 지정돼 있다 보니 손을 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학습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한인 사회에서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 한글학교에서는 유치부(3개 반)·국어반(9개 반)·한국어반(5개 반) 등 총 17개 반 학생 220명과 교사 20명이 매주 토요일 4∼5시간 이상 머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민자·영주권자 자녀뿐만 아니라 3∼5년 안팎 생활하는 기업체 주재원 아이들도 한글과 한국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올해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된 멕시코에는 멕시코시티와 북부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약 1만 5천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