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아놀드 전 영화감독 실화 바탕 단편영화 제작
▶ “ ‘칠드런 오브 워’ 후원을”

단편영화 ‘전쟁의 아이들’ 제작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관심과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 해롤드 심락 참전용사(왼쪽부터), 김용호 LA한인회 수석부회장,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아놀드 전 감독, 데니스 기 참전용사, 홀리 춘향 바크만 믹스드 루츠 파운데이션 대표. [한형석 기자]
올해 6.25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 고아에 대해 다룬 단편영화 ‘칠드런 오브 워(Children of War·전쟁의 아이들)’가 제작된다. 이번 영화는 한인 배우이자 감독인 아놀드 전씨가 자신의 부친 전영일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이퀄라이저’ 시리즈를 제작한 토니 엘드리지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한 고아들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실화를 담고 있다. 영화는 어린 ‘영일’과 친구들이 미군 병사에게 사탕을 구걸하고, 시장 상인들의 음식을 훔치며, 폐허가 된 건물에서 밤을 보내는 장면 등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그려낼 예정이다. 전 감독은 “아버지는 6살에 버려지고 3년 반을 거리에서 살아 남았다. 한미동맹의 역사, 그리고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어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출연 아역 배우 캐스팅, 촬영지, 제작 스텝 섭외 등 많은 준비과정을 마쳤고, 50만 달러의 제작비 모금을 진행 중이다. 모금은 6월25일에 맞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약 12주간의 촬영이 예정돼 있다. 전 감독은 향후 장편영화로 확대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27일 LA 한인회에서 영화 제작 준비 및 기금 조성을 진행하고 있는 ‘믹스드 루츠 파운데이션’의 홀리 춘향 바크만 대표 및 LA 한인회 관계자, 영화 제작을 지지하는 참전용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롤드 심락(96) 참전용사는 “하루에도 수천발의 포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한국 민간인들이 목숨을 걸고 탄약을 날라주는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이번 영화 제작을 매우 환영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그의 딸 르네 심락은 “아버지 같은 한국전 참전용사는 이제 너무 드물다. 살아 계신 분이 점점 줄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하루라도 빨리 완성되어야 한다. 생존 참전용사들이 직접 볼 수 있을 때 만들어져야 하고, 이 영화를 통해 다음 세대가 그 기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키 참전용사는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라 불린다.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되살리고, 그분들께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는 방법이다. 사랑의 표현이고, 기억의 표현이다. 미 재향군인회와 다른 참전용사 단체들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길 바란다. 우리가 함께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피오나 마 가주재무장관은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견뎌낸 한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인간 정신의 회복력에 대한 증언”이라며 응원했다.
후원 방법과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childrenofwarshortfilm.com)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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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