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푸틴, 우크라 전쟁 부분휴전 합의… 전면휴전 협상 개시”

2025-03-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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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90분 간 전화로 회담

▶ “에너지·인프라 휴전 합의”
▶ 중동 충돌방지 잠재 협력도

“트럼프-푸틴, 우크라 전쟁 부분휴전 합의… 전면휴전 협상 개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18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 국한한 부분적 휴전을 포함하는 단계적 휴전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개월 전면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역제안에 미·러가 합의함에 따라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의 반응이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와 휴전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 분쟁을 지속적인 평화를 통해 끝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우선 휴전하는 한편,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두 정상이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힌 뒤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된 미래에는 큰 이점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여기에는 평화가 달성됐을 때의 막대한 경제적 합의와 지정학적 안정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략 무기 확산을 중단시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략무기 확산 중단을 최대한 넓게 적용하기 위해 다른 당사자들과 관여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 감축 협상에 중국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중동의 충돌 방지와 잠재적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입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두 사람 사이에 1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 11일 미국-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얻은 뒤 러시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번 정상간 통화를 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크렘린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당사자들이 30일간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즉시 군에 해당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지난 11일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30일간의 휴전안을 러시아가 수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30일간 휴전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우크라이나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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