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4 이상 발생 잇달아
▶ “지진 활동 활발 단층대”
▶ 강진 전조 가능성 ‘논란’
최근 남가주에서 중간 규모 이상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3개월 동안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3차례 발생한 말리부 지역이 ‘빅원’의 새로운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9일 말리부 인근 웨스트레익 빌리지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는 말리부에서 규모 3.3의 여진이 발생했다. 말리부에서는 지난해 2월9일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강한 진동으로 물건이 떨어지는 등 소동이 있었고, 9월12일에는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해 당시 말리부 시장과 가족이 주방 테이블 아래로 대피하는 등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말리부가 새로운 ‘빅원’의 진앙지가 될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남가주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15차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65년간 가장 많은 횟수다.
이에 따라 잦아진 지진 활동이 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질조사국(USGS)의 수전 허프 박사는 “과거 수십 년간 과학자들은 작은 지진의 패턴을 분석해 대형 지진을 예측하려 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말리부 지역이 지진 활동이 활발한 단층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지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USGS 지구물리학자 모건 페이지 박사는 말리부 지역에서 규모 8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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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