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내부고발자 인용 보도…메타 “사업구상 결국 폐기…비밀 아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페이스북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을 허용하려 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 나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WP는 메타의 전 글로벌정책 책임자였던 세라 윈-윌리엄스의 고발장 내용이라면서 메타가 2015년부터 수년간 중국 진출을 위한 중국 공산당의 승인을 얻기 위해 콘텐츠를 검열하고 정치적인 반대 의견을 차단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려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고발장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것이라고 한다.
WP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의 중국 서비스용 검열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어떤 콘텐츠를 삭제할지 결정하고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사이트를 전면 폐쇄할 '수석 편집자'를 두려고 했다.
메타는 2015년 당시 루웨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등 관리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이어갔으나,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메타 측의 시스템을 검토한 뒤 미국 정부가 중국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루웨이 부부장은 해임됐고, 2019년 공직 재임 당시의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루웨이 부부장이 해임된 뒤에도 중국 진출을 계속 추진했고, 2017년에는 메타 직원이 설립한 중국 현지 회사 이름으로 소셜 앱 몇 개를 은밀히 출시하기도 했다.
또 2017년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 최고책임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페이스북 계정 단속을 요구하자 이를 그대로 따랐다고 WP는 전했다.
궈원구이는 미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이자 반부패 사정 작업을 주도했던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의 비리를 고발하는 등 중국 지도부의 부패상을 집중적으로 폭로해온 인물이다.
WP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무역 문제를 두고 중국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면서 메타가 결국 중국 진출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성명에서 메타가 중국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10년 전부터 널리 알려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국 그 아이디어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것은 마크 저커버그(최고경영자)가 2019년에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