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스크의 스페이스X 화성탐사선 시험비행 또 실패… “공중분해”

2025-03-06 (목) 04: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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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 전 7차 시험비행 이어 기체 폭발 거듭돼

▶ 잔해 여파로 다른 항공기 비행에 지장…플로리다발 이륙 중단되기도

머스크의 스페이스X 화성탐사선 시험비행 또 실패… “공중분해”

6일 텍사스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8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스페이스X는 6일 오후 5시 30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이전 시험비행과 마찬가지로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발사 후 약 3분 만에 스타십의 1단 로켓 부스터와 2단 우주선이 순조롭게 분리됐고, 1단 부스터는 예정대로 발사대로 돌아와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리는 지상 발사탑의 공중 '젓가락 팔' 장비에 안착했다.

하지만 인도양을 향해 지구궤도를 비행하던 2단 우주선은 몇 분 후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졌다.

시험비행을 중계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스타십이 회전하기 시작한 뒤 자세 제어 기능을 상실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지난번에도 발생했다"며 "앞으로 우리는 분명히 많은 것을 검토하고 배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시험비행은 조기 종료됐다.

이후 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은 상승 연소 도중 예정되지 않은 급속한 분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를 경험했고 교신이 끊어졌다"며 "우리 팀은 즉시 안전 당국과 협력해 사전에 계획된 비상 대응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비행은 스타십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교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십의 '예기치 않은 급속한 분해'란 갑작스러운 기체 폭발이나 파괴를 지칭할 때 스페이스X가 쓰는 용어다.

AP통신은 이날 스타십 폭발 직후 플로리다 상공에서 잔해가 쏟아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스타십의 잔해가 낙하함에 따라 다른 항공기들의 비행 안전을 우려해 연방항공청(FAA)이 플로리다주 4개 공항발 항공기 이륙을 1시간여 동안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월 16일 7차 시험비행에서도 발사 후 약 8분 30초 만에 우주선이 공중 폭발하면서 실패의 쓴맛을 봤었다. 당시 실패 원인은 연료 누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6일 시험비행을 위해 지구궤도로 발사된 스타십
6일 시험비행을 위해 지구궤도로 발사된 스타십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의 성능 향상을 위해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결함이 불거졌다면서 이후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지난 3일 스타십의 8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가 발사대에서 기체의 일부 문제로 카운트다운 40초를 남겨두고 발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1단부의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총길이는 123m에 달한다.

지난 6차 시험비행 때까지 스타십 우주선의 길이는 50m였으나, 지난 7차 비행 전에 우주선의 추진제 용량을 25% 늘린다는 목표로 추진 시스템을 재설계하면서 우주선이 약 2m 길어졌다.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은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비행으로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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