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카르텔 수장’ 카로 킨테로, 뉴욕 법원서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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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 재판’ 뉴욕 법원 들어서는 미 요원[로이터]
멕시코 정부가 40년 전 마약단속국(DEA) 요원 납치·살해를 지시한 거물 마약사범을 포함해 29명의 범죄인을 미국에 인도한 조처와 관련, "국가안보를 위해 합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마네로 멕시코 법무부 장관(연방 검찰총장 겸임)은 28일(현지시간) 현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범죄인 29명에 대한 인도를 요청했다"며 "모든 절차는 합법적 틀 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옛 과달라하라 카르텔 우두머리였던 라파엘 카로 킨테로(72)를 포함한 29명의 신병을 미국 당국에 넘겼다면서 "이번 조처는 협의와 조율, 협력,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이다.
그는 1985년 할리스코주(州) 과달라하라에 파견 근무 중이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엔리케(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다.
미국이 2천만 달러(체포 당시 환율 기준 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중요 범죄자로 여겼던 카로 킨테로는 법 집행 절차 문제로 석방 후 잠적한 뒤 2022년 다시 붙잡혀 멕시코에서 수감 생활 중이었다.
마약 밀매 등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카로 킨테로는 이날 뉴욕 동부연방지방법원에서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카로 킨테로와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넘겨진 옛 후아레스 카르텔 두목 비센테 카리요 푸엔테스(62) 역시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죄가 없다"고 항변했다.
멕시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이들에 대한 사형 언도 가능성'에 대해 "멕시코는 사형을 금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답변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 29명에 대한 범죄인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 사항이었다면서 "전 정부에서는 이런 범죄자들이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방치했으나, 우리 정부는 이 폭력배들(thugs)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미국 국민을 위한 정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 공동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멕시코 당국의 조처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