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 커넥션’ 등으로 아카데미상 2회 수상
▶ 갑작스런 사망 의문점
선 굵은 연기로 선한 역과 악역을 오가며 아카데미상을 2차례 수상한 할리웃 명배우 진 해크먼(95)이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크먼과 그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가 지난 26일 오후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도 죽은 채로 있었다.
이들의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 당국은 폭행이나 외부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해크먼 부부의 사인에 의문점들이 있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크먼과 부인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정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크먼은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80편이 넘는 할리웃 영화에서 개성 강한 남성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해크먼은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미국의 신세대 감독들이 연출한 새로운 영화를 일컫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중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7년 아서 펜 감독이 연출한 범죄·로드무비 ‘보니와 클라이드’에서 워런 비티,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출연해 오스카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같은 시기에 개봉한 ‘졸업’과 함께 클래식 할리웃 영화의 막을 내리고 새 영화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꼽힌다. 해크먼은 ‘졸업’의 주인공인 더스틴 호프먼과는 연극학교 동창으로 무명 시절을 함께한 막역한 친구 사이이기도 했다.
해크먼은 1971년 개봉한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1992년 개봉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연기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수퍼맨’ 시리즈,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