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1 정신 한인 차세대들에 계승해야

2025-02-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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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3.1절 106돌을 맞는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에 맞서 한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친 3.1 운동은 미주 한인사회와도 밀접히 관련돼 있다. 미주에서도 많은 이민 선조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헌신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사는 초기 한인 이민사의 중요한 일부이고,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남가주는 물론 중가주와 북가주에도 그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3.1 운동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과정과 그 이후 조국에서 독립운동이 전개되는 동안 미주 한인 이민자들은 정신적 지원과 물질적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등지의 미주 독립운동가들은 낯선 땅에서 힘겨운 이민생활을 하면서도 식민 지배에 시달리던 고국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땀흘려 번 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내는데 앞장섰다.

다시 한 번 3.1절을 맞으며 우리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주의 애국지사들이 제대로 된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 땅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인 차세대에게 선열의 고귀한 뜻을 올바로 전달하는 것은 1세대 이민자들의 책임이요 의무다. 갈수록 성장해가고 있는 한인 2·3·4세들이 이민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유산을 계승해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LA 한인사회 단체들이 올해 3.1절 연합 기념행사를 함께 마련하며 차세대들에게 독립운동 정신 계승 및 정체성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보다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선조들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배우고 이를 자신의 정체성의 바탕으로 삼도록 돕는다면 미주 한인사회에서 3.1절을 기리는 뜻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에 더해 LA의 독립운동 유적인 대한인국민회를 보존하고 기리기 위한 기념재단에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미주 독립운동가들인 김호 선생과 현순 선생의 후손들이 함께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3.1절을 맞으며 이날 하루를 자녀들과 함께 역사를 기억하는 날로 지내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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