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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살해 경찰관에 16년8개월 징역...킹 카운티 법원, 흑인 홈리스 살해한 제프리 넬슨에 중형 선고

2025-01-27 (월) 04: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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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살해 경찰관에 16년8개월 징역...킹 카운티 법원, 흑인 홈리스 살해한 제프리 넬슨에 중형 선고
워싱턴주 경찰관으로는 처음으로 공무집행 중 살인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던 제프리 넬슨(46) 전 아번 경찰관이 결국 16년 8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킹 카운티법원 니콜 펠프스 판사는 23일 공판에서 넬슨이 경찰관으로서 “부정직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남들을 해칠 기회를 노렸다”며 검찰구형 대로 그에게 법정 최고형량 기준(18년4개월)에 근접한 장기실형을 선고하고 5년 이상 끌어온 재판을 마무리했다.
넬슨은 2019년 5월 아번의 한 마켓 앞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홈리스 제시 사례이(당시 2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복부를 총격해 쓰러뜨렸고, 권총의 격발장치를 정비한 후 그의 이마를 다시 총격해 절명케 한 혐의로 작년 6월 배심으로부터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날 선고공판에서 넬슨의 아내이자 동료경찰관인 나탈리 마운츠는 넬슨이 12년간 군인으로 복무했고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히고 그가 평소 경찰관 임무에 충실했고 남을 도와준 사례가 셀 수 없이 많다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낸시 백커스 아번 시장과 샘 벳츠 아번 경찰국 차장을 비롯한 많은 동료 경찰관들도 법정에 나와 넬슨이 항상 대민봉사를 자신보다 앞세웠다며 그가 경찰관의 권위를 악용할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펠프스 판사는 넬슨이 자신에게 존경심을 표하지 않거나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위협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패턴이 있다며 이들의 증언과 호소를 일축했다. 넬슨은 사례이 외에도 2명을 총격 살해한 바 있다.
넬슨 재판은 사건 후 코비드-19 팬데믹 사태가 터져 법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데다가 변호인 측이 재판 연기와 판사기피 신청과 함께 400건 이상 이의를 제기했고, 청문회를 4년간 28회 개최했으며 배심 구성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등 계속 지연돼 왔다.
아번 당국은 이미 사례이의 유족에 400만달러를 보상했으며 다른 두 피살자 가족들에게도 200만달러를 배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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