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조만간 회동하기로 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 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역할에 경의를 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밀리 다마리가 풀려난 것을 환영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및 경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영국 정부가 성장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두 정상은 영·미간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에 대한 존경과 애정에 대해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조만간 만나는 데 동의했으며 그때 추가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대선 기간 뉴욕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만나 관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트럼프 선대위는 같은 해 10월 노동당 자원봉사자들이 미국 민주당 지원 활동을 계획한다며 대선 개입을 이유로 노동당을 고소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미성년자 성착취 사태 대응 등을 이유로 노동당 정부에 공세를 펼치며 스타머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에 대해 "내가 그의 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아주 좋아한다"며 "그는 진보적이어서 나와는 좀 다르지만, 그가 이제까지 아주 훌륭하게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첫 해외 방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일 수도 있고 영국일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는 영국일 수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