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협상하지 않으면 세금·관세·제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로이터]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협상하지 않으면 강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특별히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발언에 대해 "어떠한 새로운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도 제재 방법을 가장 자주 사용한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런 방법을 좋아한다. 최소한 자신의 첫 임기 동안에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통해 2기 정부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을 빨리 끝내자"며 "곧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 러시아를 압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든 수사와 성명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모든 뉘앙스를 주의 깊게 기록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동등한 대화,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있었다"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신호는 아직 수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제 전화를 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가 아니라며 두 정상 간 통화가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가 거의 6천만명의 목숨을 잃으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공식 자료상으로는 러시아가 2차 대전에서 잃은 군인과 민간인의 수는 약 2천700만명이라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많은 분야에서 한 행동들이 '실수'일 뿐 아니라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전 정부의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